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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점일기는 영점을 맞추는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임의로 만든 저널이다.
요즘 내 생활이 정서적, 인지적, 행동적인 그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엉망이라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기도 및 QT 노트를 쓰기로 했다.
시스템과 콘텐츠는 철저하게 그때그때 내 영점조정에 필요한 대로.
이전에도 몇 번 기도나 QT 노트를 쓴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얇은 노트에 대충 휘갈겨 적고 나중에 들여다보지도 않았었다.
그래서 이번엔 아예 두고두고 되돌아보면서 기도에 대한 응답이 어떠한지, 내 기도나 묵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. 그런 피드백 기능과 더불어 이렇게 쌓은 나의 시간들이 지나고 보면 하나의 보관할 가치가 있는 형태가 되길 원했다. 그래서 예쁘게(=정갈하게) 쓰기로 했다. 고심 끝에 내 기준에서 제법 가격대가 있는 양장 다이어리를 고르고, 글씨는 예쁘게, 그리고 시간을 너무 들이지 않되 간단하게 꾸밈을 더하기로 했다.
영점일기 쓰는 시간을 하루의 휴식으로 여길 수 있도록. 계속 써나가다보면 나중엔 마치 한 권의 책처럼 내게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.

그래서 선택한 것이, 이번에 새로 라이브워크에서 나온 듯한 깊은시간 만년 일기장.
'깊은시간'이라는 이름이 왠지 내가 생각하는 영점일기의 컨셉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.

색상은 두고 두고 질리지 않을 은은한 그린으로 골랐다.
사실 색감이 정말 오묘한데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는다. 그나마 보정을 안 한 사진이 오히려 더 실제 색감에 가까운 것 같다.

두께는 이 정도로 꽤나 두껍다. 데일리 페이지가 365일치가 들어있기 때문!

'해의 기록' 부분은 이얼리 페이지에 해당되는데 아직 이 부분은 어떤 것을 쓸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아서 비워놓았다.
아마도 한 달 간 영점일기를 사용한 후 결산 혹은 정리한 내용을 간략하게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:)

'해의 바람' 부분은 한 해 동안의 위시리스트나 버킷리스트를 채우는 공간이다.
나는 다른 이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포함해서 굵직굵직한 기도 제목들을 적기로 했다.

그리고 그 옆 페이지에는 마치 책의 프롤로그처럼 시작하는 말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다.
지금 내 기분이 무척 혼란스러워서, 그 혼란스러움 그대로를 그냥 가감 없이 기록해두었다. 원하는 바와 영점일기에 대한 다짐들도.

아직은 휑한 '달의 기록', 즉 먼슬리에 해당하는 부분.
간단하게 묵상한 성경 구절과 중보기도 여부를 체크하는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. 미라클모닝 st의 Morning organization도 같이 하고 있어서 그것도 체크.

그런데 한 가지 고민은 웬만하면 만년필을 쓰고 싶은데 종이가 만년필에 적합한 종이가 아니라서 번짐과 비침이 꽤 있다는 점이다. 만년필을 포기하거나, 뒷비침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세필 만년필로만 써야 할 것 같다 ;-; 이 부분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.

다음은 내가 이 디이어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인 데일리 페이지이다.
하루 한 페이지씩 할당이 되어 있고, 날짜 적는 칸을 제외하면 매우 심플한 모눈으로 되어 있다. 모눈도 글씨에 방해되지 않게 흐린 회색으로 인쇄해놓았다.
그리고 마음에 든 또 한 가지는 데일리 다이어리임에도 불구하고 만년 형식이라 날짜 기입이 자유롭다. 그러니 쓰고 싶은 날만 쓰면 된다. 필요에 의해 시작한 영점일기가 부담으로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만년형은 노트를 선탣할 때 내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.
이제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저 데일리 페이지들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면 나만의 책이 한 권 만들어지겠지 :)
요즘 일기를 쓸 때는 대략적으로 머릿속에 레이아웃을 먼저 염두해두면서 갈색 펜으로는 그 날의 기도 제목을, 검정석 펜으로는 묵상한 성경 내용 중 특별히 마음을 건드리는 구절들을 적고 있다. 사진엔 없지만 구절에 대한 코멘트는 포스트잇이나 메모지에 따로 적어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한다.

사진을 발로 찍어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... 데일리 페이지가 끝나면 또 책의 에필로그처럼 끝맺는 말을 쓰는 공간이 있다.
부디 한결 평온해진 마음으로 저 장을 채우는 날이 오기를.

마지막 장은 분실 시를 대비해 개인정보를 적어놓는 퍼스널 페이지인데 딱히 영점일기를 밖에 들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아마 빈 채로 놓아둘 것 같다. 아니면 좋아하는 그림을 붙여 놓을 수도 있겠지.


그럼, 제일 중요한 것. 꾸준히 잘 써보도록 하자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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